지난 주간에는 교역자님들과 교회 창고 정리를 하였습니다.
15년전, 교회를 개척할 때는 교회 사무실로 사용하던 공간이었고,
그 후 창고로 사용하던 공간이었습니다.
몇 년전부터 천장에서는 조금씩 물이 새고, 그로 인해 창고가 습해져서
대대적인 공사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15년만에 정리하였습니다.
물건을 정리하면서 새롭게 깨닫게 된 것이 있었습니다.
참 많은 물건들이 창고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굳이 이걸 몇 년씩 창고에 쌓아두어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물건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당장에 사용하는 물건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사용하다가 남은 것들, 빈 상자들, 더 이상 필요가 없는 물건들이었는데요.
나중에 쓸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단 창고에 넣어두게 된 것들입니다.
나중에 쓸 일은 사실 별로 일어나지 않았고, 이미 쓰레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쌓아 두었던 것이었습니다.
많은 물건들이 작은 공간에 쌓여 있다보니,
여기저기 곰팡이가 나기도 하고, 얼마나 오래 됐는지도 모를 물건들,
쓰레기인줄 모르고 고이 모시고(?) 있었던 것들이 많았으며,
잘 보이지 않는 곳에는 거미줄이 가득하였습니다.
또 쾌쾌한 냄새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ㅠㅠ
아마 대부분의 창고가 그럴 것입니다.
마음의 창고는 어떤가요?
저 마음 아래, 잘 들여다보지 않는 창고 어딘가에 쌓아놓은 것이 있지는 않은지요?
이제는 잊고 살아도 되는 것들, 아니 버려야 할 것들,
오랜 세월이 지나 더러워졌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갖고 있는 상처들,
불필요한 것들 때문에 지금 내 마음에서 쾌쾌한 냄새가 나고 있지 않습니까?
‘다음에 하지 뭐’하며 미루고 미루었던 일, 창고 정리!
용기 내어 창고 정리를 하심은 어떨까요?
필요한 것들만 창고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창고를 확인해 보세요.
이미 필요 없는 것, 예전엔 좋은 것이었을지 몰라도,
이젠 버려야 할 것이 되었을 수 있습니다.
창고 정리,,, 속이 다 후련합니다.
(임성택 목사)
창고 정리
